우리 엄마 밤바다 어느 먼 곳까지 여행을 가는지

오늘 날씨 소나기

by 모호씨

우리 엄마 밤마다 어느 먼 곳까지 여행을 가는지

곧잘 깨던 물 젖은 발바닥 소리

변기 뚜껑 떨어뜨리는 소리

철컥 자물쇠 자리 잡는 소리

선풍기 단 낮추는 소리에도 곤히 주무시기만 하네

서서 오줌을 눠도

냉장고를 몇 번씩 열고 닫아도

우리 엄마 재밌어 먼 곳까지 걸어서 갔다가 오는지

약 먹는 알람에도 때로는 늦고

아침 해에 멍하니 숨만 고르고 앉아계시네

더 좋아서 자주 깨서 부르던 내 이름도 잊고

더 좋아서 가만히 누워만 계시네

깊어진 베게 자국 툭툭 쳐봐도

그 집마냥 폭 파진 것이 자리가 잡혔나

엄마 베게에 생각 많은 머리를 누이면

땅바닥에 곧 닿은 차가움에 나는 눈도 잘 못 감겠던데


W 상석.

P Livi Kessel.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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