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나에게 의미라고 말하는
달콤하게 잔인한 사람아
당신 덕분에 나는 이 고요한 새벽
무엇에 잠을 뒤척이나
내 어깨에 닿은
이제는 물러가는 여름
어쩌면 가을
나에게 다르다는 착각을 심어준
내 최초의 계절은
무릎이 아프다고 절룩이며 창피하게 소그라드는데
나에게 의미라고 말하는
달콤하게 잔인한 사람아
꽃을 당신이 가졌기에
꽃은 꽃으로 시들었다며
당신은 끝끝내 나를 가지고 마실 건가요
나는 자연 아래 단순할 순간
당신 나를 가졌기에
나는 나를 다르게 봐야만 합니다
허무할 질문이고
무익한 노력이고
사랑 구걸이며
끝내는 착각일
나의 밤 지새움
나를 바라보는 눈 앞에
내가 어찌 자연일 수 있나요
나를 바라보는 그 눈 앞에
내가 어찌 순간일 수 있나요
이 눈물은
이세상 가장 평범한 비극
아침을 미뤄줄 안개만 내어놓고
신은 어디까지 숨었나요
나에게 의미라고 말할
달콤하게 잔인한 사람아
당신 덕분에 나는 오래도록 이 고요한 새벽
울어 하품하고
하품 덕에 울고는
답도 못 내놓고
노래만 천정과 바닥 사이다 쑤셔대고 마는 걸요
어제 나의 조금 먼 가지가 꺾였다고 들었다
바람 때문은 아니라고도 들었다
W 상석.
201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