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내가 사랑과 밥을 먹고 있을 때
허리 굽어 내 반절 할매 하나가
식당 입구에 등을 드밀고 허나 망설이며 서 있었지
점원이 친절히 다가갔다가 손사레를 치면서 돌아오는 게
흰쌀밥 낙지볶음 내 눈에 걸렸지
괜스레 난 긴장을 했고
마침내 다가 온 할매
“에고 나 오백원 하나만 도와줘요.”
내 눈을 쳐다보지 못했지
쳐다봤다면 뭐 내가 피했겠지만
어머나 할매
오백원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뿌듯해 할 사탕 한 알입니까
내 마음 벽에 뚫린 바람 구멍 크기입니까
요즘 난 구조 안에서 허튼 감정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할매가 허리 굽어 내 반절 내 식탁보다 더 작아서
나는 이천원을 쥐어드렸다
어머나 할매
이천원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물러나는 걸음마다 고개 숙일 의외입니까
내가 메우는 마음 벽 바람 구멍 크기입니까
나는 슬펐다
꾸밈없이 말하고 싶다
나는 슬펐다
속으셨군요
삶보다 중요했던 가치가 무엇이었나요
속으셨어요
나보다 더 나를 위해준다 했었던 가요
W 상석.
201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