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삶에 있어서 컨닝페이퍼는 없었다네
하긴 베껴둘 교과서도 없었지
나는 교실에 앉아 주어진 문제를 읽었다네
허나 나는 그 말이 도통 무슨 말인지 몰랐네
진도 없는 시험을 치는 것은 잔인해
나는 아직 열일곱 조그마한 머리통
무한의 할아버지가 성실했었다네
신은 왜 교과서를 다 쓰지 못했는가
내가 어떤 특별한 기준으로 내가 되어
삶의 완성을 매조 지워야 하는가
위대한 이야기에는
어쩐지 야바위꾼의 냄새가 난다
학교는 사기꾼굴임을 내 진작에 알았네
나는 컨닝 페이퍼도 없이 그 많은 시험을 치렀다네
문제는 내게 문제도 아니었단 얘기지
나는 언제나 지나간 강물을 생각한다
흩어져 버린 말만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어찌 삶을 알고서 살 수 있겠나
나의 삶에는
이건 오빠의 냄새가 나
하는 것들이 한 두 개나 있으면
되었다 싶다네
W 상석.
P Kristopher Allison.
201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