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연결된 무엇이
무엇과 무엇으로 또렷하게
하지만 여전히
하나라는 질척거림 속에
갈라서지만 자른 것은 또 아니라 하고
부위를 보는 예리한 칼로 얼마든지
나는 너에게서 잘라내질 수 있을 결은 또 지니고 있다 한다면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생명이라면
우리는 나에게서 너에게로
너에게서 나에게로
등심에서 안심으로
안심에서 또 등심으로
피로 묶여서
터뜨릴 피를 색처럼 머금고
자르면 사라지겠다
생명은 소멸하겠다고
공동의 전선으로
네가 숨쉴 때
나도 매번 부풀어 올랐다고
너여서
내가 안고
나라서
네가 안지만
우리가 생명이라면
결국은 뭉쳐지고 말아야 한다고
끝까지 큰 힘에는 공동의 전선으로
하지만 때로는
너의 살갗을 감상하고
나의 살곁을 자랑하며
연결된 무엇이
무엇과 무엇의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라서
등도 보이고
이야기라서
성질도 내보이지만
무엇과 무엇이라서
이해할 수 없는
온도나 질감의 거리도
분명히 그어 가야겠지만
그러나 그것도 또 무엇과 무엇의
결국은 그런 하나의 이야기라서
네가 그은 선 없이는
나는 그저 단편
그림은 나의 것도 아니고
내가 어쩔 수 없는 네가
더 많았다고
삶은
싸운 할머니를
내가 할아버지라고 잘못 부르고
싸운 아버지를
내가 어머니라고 잘못 부르고
운명이라면
우리가 서로의 인접한 곳에서
피를 받았다고
그래서 나는 너를 때로는 짐처럼
그래서 너는 나를 때로는 업보처럼
하지만
삶은 농담처럼
나를 막고 선 듯한
등심이 잘리면
그제서야
우리가 죽는구나
내가 죽는구나
삼년 쯤 앓다 따라 죽는 반쪽들처럼
아
지독한 하나
W 심플.
P Alex Klopcic.
20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