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오 Aug 20. 2017

불은 나를 태우는 동안 살고

오늘 날씨 비

불은 무엇을 태우는 동안 살고

무엇을 다 태우면 사라진다

웃음을 지우는 소녀처럼

기어없는 침묵이라니

불아 더디 태우렴

너는 무엇을 향해 가는 줄 정녕 모르니

괜찮아요

그런 것이 있잖아요

있거나 없는 것

반쯤 있거나

섞여 있거나

숨어 있거나

할 수 없는 것

뱉으면 다 뱉는 것이고

참으면 두 번은 없는 것

내게 와 붙는 그것은

그런 것

우주에서는 작은 눈금안에도

우리의 모든 것들을

다 담을 수가 있어요

일 초도 만 년도

당신도 카르소넬라루디도

그러니

나는 내게 와 붙는 것

나를 지우며 우는 염이여

나를 죽일 듯

아름다운 것

그것이여 오라고

겁없는 밤 꿈을 다 꾸었답니다

불은 나를 태우는 동안 살고

나를 다 태우면 사라질 것

이 얼마나 깔끔한 꿈이랍니까


W 심플.

P 혁오 톰보이 뮤직비디오 중



2017.08.20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갈림길이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