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이곳은 남반구라
그대의 봄에 어깨를 움츠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겨울은 아직인데도 풍경이 달라졌다는 이들도 꽤 있구요
나는 겨울의 사람이라
당당한 걸음이라 착각하다
좁아진 어깨를 문득 쇼윈도에서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무서웠구나 고작 이 공기에
우리의 여름은 그대에게 얼마나 몰아쳤었나요
흥청이던 밤만큼
당신이 못 즐긴 낮들도 많았겠구요
그대의 여름은 우리에게 얼마나 몰아칠 건가요
시시하지 않아도 좋아요
다만 그대에게 온 여름일 뿐이고
우리는 겨울이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것은 계절과 같다
특별한 일이 없었다해도 모두가 그 영향을 받았다)
W 레오
P Willian Justen de Vasconcellos
201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