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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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하루를 망친 이유를 대자면
끝이 없을 거 같다
있다고 한 컵밥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시던 요구르트는 비려서 반이나 버렸다
그리고
남겨진 곳은 그 어디라도 쓸쓸하다
작은 한 손은 꿈 속에다 내민 채 깨버렸다
어쩌란 말인가
오후 4시에 장사를 접는 주인의 마음이란
파리는 체크인을 하고
구두도 벗지 않고서
내 하루를 위를 뒹굴거린다
12킬로 달리기를 하던 시절
내가 2등 쯤을 했던 거 같다
탈출하기 전까진
내가 제일 잘났었다
반대가 있던 시절
그 시절
나는 잠을 거의 자질 않았다
아까운 내 삶이여
아까운 내 지금이여
훗
훗훗
W, P 레오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