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플레인 모드의 비행기 안은 SNS에 중독된 나에게, 천혜의 글쓰기 장소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았다. 이 글이 벌써 5번째 쓰고 있는 글이니...
위대한 쇼맨을 배경으로 틀어놓으니 음악도 음악이지만 스파이더맨의 연인 젠데이아 콜먼의 리즈 시절과 내가 좋아하는 미션임파서블 여주 레베카 퍼거슨이 나와서 가끔씩 훔쳐보는 눈이 더 즐겁다.
그리고 여주보다 더 이쁜 실물의 분들이 글만 열심히 쓰라는 듯, 밥도 주고, 맥주도 주고, 커피도 주고, 피자도 준다.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이 글까지 벌써 5개째의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한 번에 많이 글을 써 본건 첨인 것 같다. 가령 1번의 여행에 100만 원의 항공비가 들고 10개의 포스팅을 쓴다면, 거기에 여행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면 엄청난 가치를 지닌 여행이 아닐까?
글을 쓰기 위해... 그 간 못 가본 미국, 호주, 아이슬란드 멕시코 등 12시간 이상 걸리는 곳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작가들은 그곳의 영감을 받아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가는데, 나는 글이 잘 써지는 비행기를 이용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니 이 1석2조의 똑똑한 아이디어에 스스로 뿌듯함이 느껴진다.
나는 먼 해외여행에 목말랐을지도 모른다. 또는 그것을 합당화하기 위해 글을 쓰는 가치를 내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2024년에는 글을 쓰기 위해 뉴욕으로, 칸쿤으로, 시드니로 그리고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출장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