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내가 블로거와 링크드人을 응원하는 이유

심플리파이어 일상다반사


20년 전 추억의 이글루스 블로그의 요청으로 작성했던 칼럼으로 일부 내용을 생략을 했습니다. 브런치도 응원합니다. ㅎㅎ






인터넷은 ing이다.

by 진화 중인 때론 퇴화 중인 기획자


불과 10년 전 인터넷이라는 정체불명의 매체가 출현했을 때(뭐 출현 당시만 하더라도 매체라고 하기보다는 통신수단에 가깝게 생각했었지만…) 부시맨에게 떨어진 콜라병처럼 사람들은 이 인터넷이라는 물건을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에 빠졌었다.

기존 전화와 같이 통신네트워크를 이용한다는 면에서 초기 인터넷 시장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다. 한메일, ICQ메신저, 세이클럽 채팅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지나간 과거의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준 알럽스쿨까지~ 그러나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메일은 재미가 없었고, 메신저나 채팅에 하루 종일 매달려있기 힘들었으며 과거 동창들과의 향수에 빠져만 살기에는 현실의 삶은 중요했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계속 매달려 있지 않아도 되고 현재의 친구들 또는 같은 관심사의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카페를 찾게 된다.그러나 카페에서의 활발한 활동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게시글에 묻히는 자신의 글처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알리기 힘들었다. 사람들은 온라인상의 자신의 현실적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찾았다.(미니홈피는 카페처럼 오랜 작업기반 다지기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지인에서 非지인까지 보다 넓은 폭의 작업시장을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이라는 신뢰성 높은 작업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메일, 메신저, 채팅, 카페… 이렇게 한 때를 풍미한 킬링 서비스들은 피크에 도달한 이후 안정기 동안 보이지 않는 손의 발랜싱을 거치면서 현실에서의 필요성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자리 잡아가게 된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역시 피크도달 이후 자신의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아이덴티티의 대체서비스라는 점에서 이전의 여타 서비스에 비해 그 비중이 높을 거라 예상된다.

초기 인터넷활동이 미지의 호기심에 관한 레저활동에 가까웠던 거라면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현실과 호흡을 하며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치우쳤던 인터넷 이용이 정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커뮤니케이션과 인포메이션이 발렌스를 맞춰가면서 인터넷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부터 정보의 누적과 공유가 그 나라 국민의 문화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블로그에서 한국의 미래를 본다.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은 생산성이나 구매력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 수준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미국의 문화패권주의나 한류열풍에서 보듯이 앞선 문화는 그 나라의 인지도를 높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다른 나라를 문화식민지화 할 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 검색과 블로그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얘기를 했으면 한다.

최근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들이 최근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정보를 제공하는 Pull형태의 서비스에서 차츰차츰 사이트의 담당자가 정보의 바다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하여 Push해주는 형태로 서비스가 변화를 하고 있다.

기존의 정보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설명적인 딱딱한 정보였다면 블로그의 정보들은 전문적인 글에서 일상사의 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깨의 힘을 뺀 글들이어서 마치 당의정을 입힌 듯 사용자의 입 속에 살포시 들어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문적이고 얼리어댑터 성향을 가진 블로거의 문화가 조용히 대중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검색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제공됨으로써 정보와 문화를 전 국민이 균등하게 향유하게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블로그는 개인에게 머리와 가슴속에 숨어있는 정보를 표현하게 함으로써 정보와 문화의 상향평준화를 가져온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상의 개인 간 네트워크의 강화와 UCC(User Create Contents)의 노출확대는 불 보듯 뻔한 추세이고 그것의 핵심사항인 블로그의 수준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검색이 유료화되지 않고 저작권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정보의 공유는 보다 균질화될 것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기가 만든 음악, 시나리오, 영화와 같은 창작물을 올리고,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블로그에서 토론을 할 것이다. 네트워크 상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지적인 공유와 충돌이 문화의 발달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쓰듯 블로그를 쓰기를 바란다. 어렸을 때부터 블로그를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눈 아이들이 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논리적인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보다 높은 문화, 보다 함께하는 공동체적 사회를 만들 것이기에...

나는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 날을 꿈꾼다.





매거진의 이전글 싱가포르 여행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