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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프레젠테이션 멘탈관리편

기획만능주의


일주일 전부터 스토리라인을 작성 후 파워포인트 페이지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인포그래픽을 넣었다.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페이지의 흐름도 매끄럽게 다듬었다. 시뮬레이션도 충분히 했고, 검정 터틀랙,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까지 로켓배달로 배송완료. 그래 이제 출격준비 완료다~!


강의장에 들어선 순간, 처음 접한 강의장의 공기에 갑자기 목 뒤에서 식은땀이 난다. 발표 중간 눈이 마주친 관객의 무뚝뚝한 표정에 내 발표에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내가 다음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지? 갑자기 나의 눈앞이 아득해진다.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 가장 많은 주범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긴장과 불안에 의한 감정 컨트롤 실패이다.


나도 20여 년 이상 몇 명에서 몇 백명의 관객, 프로젝트 멤버부터  교수 및 국회의원까지 디양한 상황과 관객 앞에서 발표를 해봤고, 사전 방문과 시뮬레이션 등으로 철저히 준비를 하지만, 변화된 발표 환경과 새로운 관객 앞에서는 감정조절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3가지 기법을 공유한다.



첫 번째, 감정전환하기


긴장과 설렘은 동일한 육체적 상태인 것을 아는가? 재미있는 건 동일한 육체적인 상태이지만 본인의 인식에 따라 그 결과는 천지차이이다.  감정 전환의 과정을 통해 발표 전 긴장된 상황을 발표 후 성공적인 결과를 상상함으로써 설렘의 마음으로 전환한다. 그를 통해 자신감이 기저에 깔린 흥분을 가지고 발표장에 입장을 하는 것이다.  (참조 동영상을 꼭 보기 바란다.)



두 번째, 연기하기


발표가 자연스러워하니까 나의 평소처럼 하면 된다.  아니다. 나는 발표 때는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평소 자아는 잠시 내려두고, 자신감 있고, 스무스하게 발표를 하는 가상의 자아의 옷과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해야 한다. 내가 연기를 배우거나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를 한다는 마음가짐일 때 오히려 긴장도 덜 되고 자연스러운 발표가 된다.



마지막은 복합훈련이다.


스토리라인 기반의 발표문서를 만들고, 발표장소를 사전답사를 한 후 발표 내용 및 행동이 완전히 숙지될 때까지 시뮬레이션을 한다. 발표 전에는 발표 후 성공적인 발표를 한 본인을 상상하며 설렘의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린다.  그리고 입장 후에는 머릿속으로 몇 십번 시뮬레이션한 것을 최고의 배우가 되어 연기한다. 그리고 발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 과정을 반복하여 내재화를 한다.






여기까지가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기본기이다. 사실 3회에 걸쳐 쓴 내용 외에도 관객의 주목을 끄는 기승전결의 스토리 구조, 시간 관리, 목소리의 고저관리 등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기 위해 필요조건들은 훨씬 더 많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나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직업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시는 이대욱상무님김용수선배님께 바통을 넘기고자 한다.


부디 이 연재를 통해 발표의 기회가 우리 기획학과 동지들에게 부담되는 자리가 아니라, 본인의 생각과 방향을 사람들에게 뽐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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