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료와 점심을 먹는데 인터뷰어(면접관)로 면접을 첨 보게 되었다고 한다. 유튜브나 구글에서 정보를 찾아봐도 인터뷰이(구직자)에 대한 내용만 있지 인터뷰어가 어떤 걸 물어봐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한다.
내가 인터뷰어로써 면접을 보는 법은 살짝 일반적이지 않긴한데… 인터뷰어 역할을 처음 하시게 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공유해 본다.
소개보다 살아온 얘기를 나눈다.
보통 인터뷰에 들어가면 3분 정도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게 일반적이다. 나는 암기해온 자기 소개를 듣기보다 인터뷰이에게 우리 카페에서 처음 만난 사이처럼 당신의 살아온 얘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통상 직업이 결정되는 시점은 대학교 전공을 정하는 시점이니 그때부터 학교, 취업, 이직 등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를 해달라고 한다.
나는 이 시간에 10~20분 정도를 할애하는데 이를 통해 인터뷰이에 대해 인간적으로 좀 더 심도 있게 알게 되는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파악이 가능하다. 인터뷰어는 대화 시 호응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여 보다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트로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더욱 좋다.
의지보다 경험을 물어본다.
들어오면 일이 많을 텐데 열심히 하실 수 있겠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구직자들 대부분은 합격 후 고민하면 된다는 생각에 인터뷰 당시에는 의지에 불타는 긍정적 대답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모든 인터뷰어 교육에서 동일하게 강조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보다 과거에 행동한 경험을 물어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혹시 일이 많이 몰린 경험이 있었는지 그럴 때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물어보는 게 미래의 행동을 예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직무에 대한 것은 해결로직을 디테일하게 물어본다.
나는 인터뷰의 전반부는 매우 여유롭고 너그러운 태도를 취하지만, 직무의 인터뷰의 경우는 좀 더 집요한 형태를 취한다. 직무 역시 경험을 물어보는데 통상적으로 한 번의 질문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정확한 실력을 파악하기 어렵다.
인터뷰 전 해당 직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포인트와 겪게 되는 어려움 몇 개를 리스트업 한다. 그리고 인터뷰 시 하나씩 질문을 하고, 아래처럼 답변에 대해 3~4번 정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한다. 이를 통해 인터뷰이가 실제로 문제로 해결하는 법을 찾아낸다.
Q : 여러 부서에서 과제 요청이 동시에 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A : 리스트업을 하고 우선순위를 세워서 해결합니다.
Q : 우선순위는 어떤 기준으로 세우시나요?
…
각 회사마다 또는 각 자마다 인터뷰를 보는 방식은 다 다를 수 있어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인터뷰 과정이 각 잡힌 시험의 과정이기보다는 교감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대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시간을 쏟느냐가 진정한 리더의 측정 기준이다."
- George Washington Carver
ps. 참고로 인터뷰어의 반대편에 있는 인터뷰이는 질문에 충실한 답변이 가능하도록 성공경험과 자신만의 문제 해결로직을 쌓아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