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조명만이 켜진 거대한 타운홀 객석 각 모서리 그리고 그 중앙에 한 사람씩이 앉아있다. 머리가 짧고 희끗한 한 남성이 객석을 향해 뭔가를 말하다. '이건 아니야'라고 하듯이 자신의 고개를 내 젓더니 다시 얘기를 시작한다.
2.
10년 전쯤 네이버에서 PM이 된 후, 프레젠테이션의 빈도가 올라가면서 어떻게 하면 프레젠테이션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일 당시 스티브잡스의 발표는 모든 사람들의 연구 주제였다.
PPT 화면구성, 대화의 속도, 1 more thing 등 스티브잡스가 하는 다양한 기법과 발표 중 장비고장이 생겼을 때의 애들립 등에 감탄하며, 저 사람은 정말 프레젠테이션 타고났다며 동료들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자료를 통해 스티브잡스의 발표 방법을 공부하고 연구하던 어느 날 한 PM이 ‘이게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인가 보네요.'라며 공유해 준 동영상은 충격을 주었다.
3.
그 영상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도 능숙하게 청중을 휘어잡는 발표 실력을 타고난 듯했던 그가… 애플 캠퍼스 강당에서 가상 청중을 대상으로 마치 다음 날 과제발표를 앞둔 대학생처럼 매우 열심히 연습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발표 연습을 하면서 중간중간 가상 청중에게 자기 목소리의 톤은 적절했는지, 이해는 잘되는지 계속 체크를 했다.
4.
최근 만난 기획자들에게 기획학과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로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온 것 중이 하나가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저마다 프레젠테이션 망친 썰들은 다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물론 나도 있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 기획과 발표에 대해 몇 개의 글을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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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PM으로써, 강사로써 그리고 리더로서 수백 번의 크고 작은 발표를 했다. 그러나 지금도 발표의 규모에 상관없이 되도록이면 사전에 강의장을 꼭 둘러보려고 한다. 그리고 발표 30~60분 전에는 도착해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머릿속에 강의장과 참석자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안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을 그리며, 발표를 숙지했다고 생각될 때까지 한다. 물론 집에서도 이 시뮬레이션을 한다.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고수로 칭송받는 스티브잡스는 발표가 있기 3~4주 전부터 사전 연습에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였다.(관련 아티클) 여러분의 발표 준비는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