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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에 쓰지 않는 첫 직장이야기' 8편

심플리파이어 라이프


대표는 우리를 불러 모았다.


그 간의 사정을 설명하는데… 역시나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였고… 약속한 일정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팀장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설명은 핀트가 어긋나 있었다. 내가 보기에 문제는 초급들을 데리고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구현불가능한 일정이다는 점이고, 핵심적인 문제점은… 왜 그 책임을 파운더인 본부장급들이 아닌 갓 들어온 팀장이 책임지냐는 것이었다.



이제 내가 대표가 된 상황에서 돌이켜보니…


아마도 독불장군인 대표가 시켰으니, IT 지식이 부족한 파운더들은 착수 전 불가능하다는 피드백을 들었어도 최대한 하는 시늉을 했을 것이고, 결국 달성을 못하니 그들 간의 얘기에서는 우리들의 문제로 귀결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표를 달래면서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파운더와 그나마 친분이 있는 팀장을 내보내는 걸로 결정을 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프로덕트팀이 정신을 차리고, 마무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를 바랐을 텐데, 다 나가버린다니… 오히려 화를 키운 결정이 된 것이다.



우리들의 얘기는빙빙 돌며, 결국 대표는 우리를 설득 못하고 미팅을 마쳤다.


본부장들도 한명 한명 불러 담배도 피우고, 설득했으나… 이 구조로 가봤자 같은 문제가 반복될 걸 아는지라 아무도 회유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퇴근 무렵이 되었다.


대표가 웃으면서 우리 본부로 들어오더니… 갈 때 가더라도  술이라도 한잔하고 가라고 했다. 그의 마지막 패를 던진 것이다.




다음 화는 마지막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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