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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과 나

심플리파이어 라이프


1.

일전에 조정화코치께서 '노안과 링크드인'이라는 글을 올리셨고, 그 글의 댓글에 '노인과 링크드인'으로 보았다는 댓글이 달리고, 나는 '노안과 바다'까지 가야 전체적인 스토리가 완성되겠다는 댓글을 달며 장난을 쳤다.



2.

그런데 이게 자학 개그인 게... 제 글이나 댓글을 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오타 대마왕이다. 매일매일 글쓰기를 시작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다 보니 퇴고를 철저히 못해서라고 변명을 하고 싶지만, 가장 큰 이유는 노안이다.


난 글을 쓴 후 브런치 맞춤법 검사기를 돌린 후 글을 등록한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글을 읽으면서 수많은 오타에 놀라고, 댓글을 단 후 알림에 뜬 댓글의 오타를 보며 '내가 방금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고?' 하며 스스로 놀라곤 한다.


3.

어제는 내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에서 메일이 왔다. '이상하다 세금계산서 메일이 와서 바로 입금을 했는데 웬 메일이지?' 하며 메일을 열었더니.. 과입금이 되었다는 것이다. 302,000원을 입금해야 하는데 320,000원이 입금이 되었다는 것이다.


피곤할 때 송금을 하면서 잘 못 읽고 송금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노안 때문에 과입금한 것 같아요~'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덕분에 많이 웃었다며 미세먼지 많은 주말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라고 메일이 왔다.


4.

공감의 웃음이었을지, 의외의 답변에 대한 웃음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내 노안 덕분에 누군가에 웃음을 줬다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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