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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느린 사람이 더 빨리 가는 이유

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1.

어렸을 때부터 사회 초년생일 때까지 나는 책 읽기를 매우 좋아했다. 백과사전, 만화책, 위인전, SF소설, 잔혹동화, 자기 계발서적 등등등 그러나 임원이 되고 난 후 큰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정보는 많이 입력이 되는데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약간의 난독증이 생겨 책 읽기를 멈췄었다.


2.

어렸을 때 책 읽기를 무척이나 싫어했던 아이가 있었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서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 달라는 충고를 했다. 그러 그 어머니의 말이 걸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책도 안 읽어요.”


그 아이는 만화책부터 읽기를 시작한다.


3.

내가 임원이 된 후 책이 너무나 안 읽혔다, 책을 한 페이지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오고, 페이지는 넘겼으나 내 생각도 다른 데로 넘어가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도서관에서 추리소설책을 읽으면서 이 난독증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해에만 20여 권의 소설을 읽게 된다.


4.

만화책을 읽기 시작한 그 아이는 추후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취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한 소설에 감명을 받고  뒤늦게 작가를 꿈꾸게 된다.


이 직장인은 후에  ‘나미야 백화점의 추억’,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악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5.

나는 일적으로 지진아다. 처음 맡거나 처음 해보는 일은… 다른 사람보다 파악이나 적응이 몇 배는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근본적인 원리가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말과 행동에 확이 없는 상태가 되기 대문이다.


그래서 임원이 된 초기 때의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이 어려운 때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었다.


6.

히가시노 게이고가 문예상을 받으며 아래와 같이 얘기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7.

히가시노도 처음에는 글과 멀었던, 어떻게 보면 늦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늦음의 경험이 다른 어떤 작가보다 쉽게 읽히는 추리소설책을 만들며 베스트셀러가 될 수가 있었다.


8.

혹시 지금의 일반적이지 않은 다름 때문에 뒤쳐지고 있다면, 너무 아쉬워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늦음의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당신이 더 크게 성공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




ps. 저는 머리가 복잡할 때 히가시노의 책을 읽는데, 최근 최고의 반전 작품 중 하나인 ‘악의’를 다시 읽었는데 역시 좋네요.


혹시 이웃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나도 궁금한데요. 있다면 여러분의 추천도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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