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PO가 되고 싶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고, 괜찮은 PO를 찾는 회사도 많다. 그러나 시장에는 PO라고 할만한 사람은 소수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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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PO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이혜만 CPO는 자기가 뽑고자 하는 PO를 설명하기 위해 자기가 과거 LINE 재직 시절 PO로써 했었던 일들을 기술했는데, 요약을 하면 아래와 같다.(원문 링크)
회사로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비정규직 구인/구직 플랫폼을 만들라는 미션을 받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버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 프런트엔드 개발자 등으로 팀을 구성하고, 3개월의 출시 기한을 목표로 기획, 디자인,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다.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시장 조사를 진행하며 중요한 시장의 페인포인트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MVP 스펙을 완성했다.
출시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제품 개발과 서비스 확산 방법을 고민하고, 제휴 후보 롱리스트를 만들어 컨택하며 홍보를 진행했다.
팀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서비스는 반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자카르타로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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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하면 될지 물어보는 후배들이 있다. 나에게 이 질문은 답을 하기가 어렵다. 솔직히 공부해야 할 건 너무 많다면 너무 많고, 범위를 특정하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공부보다는 자질과 태도적인 것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CPO의 글처럼 PO는 일이 되게 하기 위해 모든 걸 자기 일처럼 챙기는 사람이다. 수동적이거나, 시킨 일만 하는 사람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이 없는 사람은 PO가 되는 것이 불가하다.
이런 자질과 태도를 바탕으로 기획, 팀빌딩, 프로젝트관리, UX, 영업, 마케팅 등 필요한 것들을 자신의 무기로 습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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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기획-디자인-개발 단계의 폭포수 방식으로 일하는 회사가 아직도 많고, PM도 SI 쪽에 많기는 한데 고객 요구사항 중심으로 일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스타트업들에서 스쿼드 방식을 많이 시도하나 사업적 목표 달성까지 고민하며 자신의 업무범위를 넓히는 PO를 트레이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회사는 소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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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는 회사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거다. 본인이 업무범위를 목표달성 중심으로 설정하는 자세를 가져야며 작은 시련에 멘탈이 털려서는 스쿼드를 이끌 수 없으니 멘탈도 단련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책 외에도 경험을 통해서 꾸준히 습득해야 한다.
어려운 길이기 때문에 소수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소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수요가 높고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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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코칭하는 회사들의 기획자들은 되도록 PO처럼 일하기를 권장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회사도 멤버들에게도 필요한 길이기 때문에 나는 이 작은 도전을 계속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