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ENTJ코치가 보는 최고의 기획자 '에드워드 리'


흑백요리사가 11, 12화의 주인공은 단연 에드워드 리였다. 왜 우리는 그에게 몰입했을까 기획자의 관점에서 보자.






뛰어난 빌드업 기획자이다.


에드워드가 가장 돋보였던 경연은 무한 요리지옥이었다. 두부를 메인 재료로 최종 6가지의 요리를 만들어 내야하는 것이었다. 다른 셰프들은 지금 눈앞의 요리에만 신경을 썼다면, 그는 잣두부스프를 시작으로 구운 두부 가리비... 그리고 두부 크렘브렐레까지 완벽한 코스를 기획했다. 즉흥적 아이디어에 의존하던 다른 셰프들과는 달리 마치 처음부터 기획한 듯한 요리들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완성을 해나가는 노련한 기획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아이디어가 뛰어난 기획자이다.


요리하는 돌아이와 트리플 스타 등 순발력과 감각이 뛰어난 셰프들은 후반부로 갈 수록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에드워드리는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 같은 젊은 셰프들보다 기발한 요리를 내놓는다. 아이디어는 통상 자유로운 발상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필요한 단계와 순간을 정하고 그 상황에 맞게 본인이 가진 것들을 활용할 때 실용적이고 뾰족한 아이디어가 된다. 에드워드는 이런 아이디어 발상법이 내재화 되어 있는 기획자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기획자이다.


그는 맛은 기본이고, 본인과 요리에 스토리를 담으려고 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미국에서 살고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까지 많은 정체성의 혼란을 담은 비빔밥. 한국에서는 밥을 먹을 때마다 늘 남길 정도로 풍족하게 음식을 주는 인심에서 착안한 '나머지 떡볶이'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를 설명하기 위해 투박한 손글씨체로 쓴 편지 속 한국 이름 '이균' 그는 요리와 커뮤니케이션에 스토리를 담는 최고의 기획자였다.






드디어 흑백요리사가 막을 내렸다. 지난 2월에 촬영을 마친 작품이 추석 시즌에 라이브가 될 정도로 후반작업에 공을 들인 듯 하다. 세트도 제대로 된 요리 환경을 만들기 위해 1달반간 가스배관과 수도배관을 하고, 국내외에서 100명의 요리사를 모은 것 또한 대단하다.


그 결과 또한 한국을 넘어 글로벌한 파급을 주는게 또 하나의 '오징어게임'을 보는 듯 하다. 물론 오징어게임과 다르게 피가 낭자했던 건 요리하는 돌아이가 투박하게 생선손질을 할 때 뿐이긴 하였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봐서 좋았고, 뛰어난 요리사들의 기획과 요리솜씨를 보아서 좋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포함하여 최근 들어 K콘텐츠들이 세상에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여 기분이 더욱 좋다.


나는 내 자리에서 더욱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세상에 빛을 발하도록 노력하고 싶다. K 화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