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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지도를 그리는 법 '로직 트리'

기획자의 프레임웍


1970년대 후반, 맥킨지에서는 젊고 유능한 전략가들로 구성된 '슈퍼 전략팀'이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팀에는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와 미국의 톰 피터스 같은 천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의 미션은 복잡한 경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로직 트리(Logic Tree)'다.


로직 트리는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해하여 해결책을 찾는 분석 도구다. 마치 나무가 줄기에서 가지를 뻗어 나가듯, 핵심 문제를 여러 개의 하위 요소로 나누고, 다시 그 요소들을 더 작은 단위로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원칙을 적용하여, 각 요소가 중복되지 않고(상호 배타적) 전체를 모두 포괄하도록(총체적)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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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직 트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진단 트리(Diagnostic Tree)'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솔루션 트리(Solution Tree)'다. 진단 트리는 "왜(Why)?"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한다. 솔루션 트리는 "어떻게(How)?"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가능한 해결책을 탐색한다.


스타벅스는 특정 지역의 매출 하락 문제를 로직 트리로 분석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매출 하락의 원인을 메뉴 구성, 매장 위치, 고객 서비스 등으로 나누고, 각 요소를 더 세부적으로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고객층에 맞는 메뉴가 부족하다는 핵심 문제를 발견했고, 지역 맞춤형 메뉴와 프로모션을 도입해 매출을 회복시켰다.


구글도 제품 개발 과정에서 로직 트리를 활용한다. 사용자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디자인 및 기능적 요소를 최적화하는 데 이 도구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사용자 니즈를 명확한 제품 기능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체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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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이 로직 트리를 실전에 적용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명확한 질문으로 시작하라. "우리 제품의 사용자 이탈 원인은 무엇인가?", "신규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 등 구체적인 질문을 설정한다.


둘째, 마인드맵과는 차별화 되게 MECE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라. 각 가지가 상호 배타적이면서 전체를 포괄하도록 구성한다.


셋째, 단계적으로 분해하라. 한 번에 너무 세부적인 수준으로 내려가지 말고, 단계별로 논리적 연결성을 유지하며 분해한다.


로직 트리는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사고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이다. 복잡하고 모호한 문제를 명확하고 구조화된 형태로 변환함으로써, 해결책을 찾는 여정을 안내한다. 맥킨지의 슈퍼 전략팀이 개발한 이 도구를 기획자들이 필수 무기로 꼭 장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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