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May 29. 2021

[詩] 바람 부는 날

시월과 십일월의 무렵

바람결 부쩍 쌀쌀해진 날


저편 불어오는 바람에

넘어지는 것들이 많고


바람 따라 흩날리는 모양에

당신을 생각하는 날들이 잦다


서리 내리고 당신을 기억하였으니

봄바람 부는 날 당신을 잊을 리 없다


봄밤,

당신을 바라보던 날들이 있다


여린 당신의 입새와

당신의 자태, 분분하던 날들이다


옷깃 한 자락 바람에

흩날리던 밤이었다





*분분하다(芬芬하다) : 매우 향기롭다.     

*입새 : 입매의 북한어.

매거진의 이전글 [詩] 별이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