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Aug 11. 2021

[시;詩] 비 오는 밤, 당신의 미를 생각했다

시집 개정증보판 추가 수록 시


비 오는 밤, 당신의 미를 생각했다

(시집 개정증보판 추가 수록 시)






비 오는 밤, 당신의 미를 생각했다


비가 한참을 내리던 날,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 당신을 반기우려 집을 나섰다. 당신이 좋아하던 순댓국집에 들렀다. 오랜만의 방문에 아주머니는 정겨운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당신은 늘 습관처럼 맛을 더하곤 했다. 당신만의 미(味)가 있었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의 그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의 미(味)를 찾았다. 그와 함께 소주도 한 병 두었다. 당신은 나의 주습(酒習)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당신의 부재를 대신할 것은 이뿐이었다. 당신이란 여정 속 한 잔의 위로라 하였다.


"그분은 같이 안 왔어요?"

"아, 아니요"

"참, 고왔는데"


아주머니의 인사말이었다. 작은 대화 하나에 한참이나 마음이 휘청였다. 비가 내려서일까 소주는 꽤나 달았고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술잔을 비워내고 이어지는 망상 속에 당신이 있었다. 나는 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당신에게 말했다.


"아주머니가 글쎄, 당신 정말 고왔다고 하시더라.”




작년 오월의 장마 머물던,


언젠가의 저녁

언제나처럼 비가 내리고

오랜 말들은 방울방울 터지고


빗소리 물든 세상에

마음 한 결 너울져 흐르니


당신이 고여서

반갑고 애달파

맘 달랠 길 없어


누르고 눌러

적고 적어낸 글 하나




개인적으로 애틋하여

애정 하는 글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과 이야기

저의 기쁨과 슬픔

순수히 적어낸 글입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 수록하였습니다.

꼭 이 글 전하고 싶어서,





매거진의 이전글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개정증보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