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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Sep 05. 2021

[시诗] 열꽃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개정증보판 수록 시

열꽃



그대, 나의 열꽃이여


나의 열꽃 그댄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형형색색 꽃내음에 취하고

가끔은 코끝이 찡하기도 하였더니


그대, 나의 열꽃을

온 맘 열어 맞이하련다


하나 아직 한참은 뜨거운 꽃

채 식지 못한 열기

온몸이 타오른다


열꽃은 찬란하고

무성한 열꽃만큼이나

그을음 깊어져만 가고


그을음 안엔 그대가 있다

그대 얼굴은 타지도 닳지도 않아

오랜 기억처럼 하얀 모양새다


나의 열꽃 그댄

오래도록 거기 있어라


그을음 번지어도 좋다

열꽃의 꽃내음 한껏 풍기어라


나의 찬란한 슬픔이여

그댄 무궁히 아름다워라


그대, 나의 열꽃이여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시집 개정증보판 수록 시

'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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