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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Sep 12. 2021

[시:詩] 팔월의 그녀

팔월의 그녀


팔월엔 그녀가 슬피 운 날이 많다

떠나간 사랑 그리워하다

뜨거운 눈물 쏟아낸 적 있다


팔월의 낙조는 그녀의 마음 아는지

위로 하나 읊어주려는지

원치 붉은 몸을 더욱 태워내었다


그녀는 부산을 가고 싶다 했다

햇살도 바람도 그러하면

많이 울어내기 좋을 거라 말했다


지난밤 그녀가 떠난 날 있다

자시쯤이었나, 검정 연탄 같은 기차에 올랐다

검은색 굽이 낮은 구두를 신었다


뒷모습 잘 보지 못한 것은

연탄재 같던 기차의 연기 때문이라 말했다

무더운 날씨 탓이라고도 했다


나는 아무쪼록 멀리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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