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그녀
팔월엔 그녀가 슬피 운 날이 많다
떠나간 사랑 그리워하다
뜨거운 눈물 쏟아낸 적 있다
팔월의 낙조는 그녀의 마음 아는지
위로 하나 읊어주려는지
원치 붉은 몸을 더욱 태워내었다
그녀는 부산을 가고 싶다 했다
햇살도 바람도 그러하면
많이 울어내기 좋을 거라 말했다
지난밤 그녀가 떠난 날 있다
자시쯤이었나, 검정 연탄 같은 기차에 올랐다
검은색 굽이 낮은 구두를 신었다
뒷모습 잘 보지 못한 것은
연탄재 같던 기차의 연기 때문이라 말했다
무더운 날씨 탓이라고도 했다
나는 아무쪼록 멀리서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