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피울 적에
어미는 서울로 간다고 했다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이는, 다섯 남짓의 아이는
엄니 따라 서울 간다 했다
어미는 아이를 달래고
멀리 발 한 짝 지주목 삼아
매화 한 그루 심었다
서울 길 나설 제
아이는 흙바닥서 발버둥을 치었다
두발 동동 어미 가는 길
쥐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었다
해 지나고 지주목 내릴 제
매화는 가지마다 꽃을 피웠다
담 너머 어미 온 날 있다
아이는 펑펑 울었단다
어미도 눈물을 쏟았다
매화 잎 마당서 춤추고
별빛은 처마 끝 나란히 섰다
티브이에선 '전원일기'가 한창입니다.
어머닌 옛 시절 추억이라 좋아하시고
저는 어머니 옆서 앉아 함께 봅니다.
언젠가 돈 벌러 어미 서울로 가는 장면이 있었지요,
아이는 서러워 바닥 뒹굴며 울었다지요,
장면 오래고 남아 시 한 편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