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집 제육덮밥
집 앞 골목 두엇 지나면
단골집이 하나 있다
할매가 하는 단골집에는
된장찌개, 생선구이
먹을 것 많고
난 꼭 하나만 시켰다
할매 손수 담근 고추장 붓고
양파 당근 갖은 채소 썰어 넣어
달고 매운 맛
그리운 제육덮밥이다
밥 한 술 고기 한 점 올려
울컥한 목젖을 달래고
밑반찬 후루룩 삼키던 때
울 엄니 생각이 났다
도란도란 나누던 저녁이 그립고
그리운들 어디 다시 맛볼까
여 할매 솜씨 그럴듯하나
울 엄니 것만 못하고
마음일랑 없어 그저 삼켜내었다
덮밥을 그릇째 비워도
그리움 채 가시지 않았다
식당 굴뚝엔 하얀 그리움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