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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Sep 25. 2021

[시:詩] 명동 가무다방

명동 가무다방

엄마 처녀 적 명동

단골집 다방 창가는

엄마 따라 나이를 먹었다

나무창은 곳곳이 상처투성이

지나온 세월

엄마 손 잡힌 것만치 많다

모진 풍파 견뎌 지켜왔나 보다

울 엄마처럼

오랜 동무 위해 기다렸나 보다​


맛이 옛적과 같다고,

식기도 그날 고것이라고

엄만 환히 웃고 덩달아 나도 웃었다

삐거덕- 창문도 웃고

너머 산들바람은

한가롭기만 하다

아래 산책길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저도 다 자라 새끼 밸 때 있겠다

그날도 바람 불면 좋겠다

삐거덕- 소리 들려오면 좋겠다​







추석 연휴 부모님, 누이와 명동엘 다녀왔습니다.

명동교자에 들렀다, 어머니 처녀 적 추억 있으시단

'가무다방'에 들렀습니다.

고풍스러운 공간, 참 멋진 곳입니다.

머물다 시 한 편 적어보았습니다.

모두 평안한 주말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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