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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Sep 28. 2021

[시:詩] 천서리 막국수

천서리 막국수​​


여주 시낼 나섰다

여주에 오면 필히 가야   있다 했다

금계국 만개한 남한강 이포보 지나

막국수  하나가 있다


 어귀 제법 커다란 간판엔

 대째 이어온 이라 적었다

 대라  일백 년이니   궁금하다 묻고

동무는  집이라며 서둘러 들었다


막국수 한술 떠보니

단만 신맛 매운맛 풍성하여

인생이라!’

감탄의 눈짓을 나눴다

돌아보니 삶이라

 줄의 감탄사 되지 못한 것이어서

서러운 발을 구르

감탄사 줄줄이 뱉어보았다

하짓날 여주엔 시원한 막국수  그릇 있고

인생사 나눌 말동무 하나 있으니

삶은 필경-! 맛난 것일 테다

바라옵건대 그러하여라 소망하였다

탱글탱글 일미의 국수를

오물오물 오래고 입안에 감춰두었다






여주에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막국수와 막걸리에

인생이라, 감탄하던 때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실로 그러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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