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시:詩] 천서리 막국수

by 이경선
천서리 막국수​​


여주 시낼 나섰다

여주에 오면 필히 가야 할 곳 있다 했다

금계국 만개한 남한강 이포보 지나

막국수 촌 하나가 있다​


촌 어귀 제법 커다란 간판엔

‘삼 대째 이어온 집‘이라 적었다

삼 대라 근 일백 년이니 그 맛 궁금하다 묻고

동무는 여 집이라며 서둘러 들었다​


막국수 한술 떠보니

단만 신맛 매운맛 풍성하여

‘인생이라!’

감탄의 눈짓을 나눴다

돌아보니 삶이라

한 줄의 감탄사 되지 못한 것이어서

서러운 발을 구르다

감탄사 줄줄이 뱉어보았다

하짓날 여주엔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 있고

인생사 나눌 말동무 하나 있으니

삶은 필경-! 맛난 것일 테다

바라옵건대 그러하여라 소망하였다

탱글탱글 일미의 국수를

오물오물 오래고 입안에 감춰두었다






여주에 가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막국수와 막걸리에

인생이라, 감탄하던 때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실로 그러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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