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리 막국수
여주 시낼 나섰다
여주에 오면 필히 가야 할 곳 있다 했다
금계국 만개한 남한강 이포보 지나
막국수 촌 하나가 있다
촌 어귀 제법 커다란 간판엔
‘삼 대째 이어온 집‘이라 적었다
삼 대라 근 일백 년이니 그 맛 궁금하다 묻고
동무는 여 집이라며 서둘러 들었다
막국수 한술 떠보니
단만 신맛 매운맛 풍성하여
‘인생이라!’
감탄의 눈짓을 나눴다
돌아보니 삶이라
한 줄의 감탄사 되지 못한 것이어서
서러운 발을 구르다
감탄사 줄줄이 뱉어보았다
하짓날 여주엔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 있고
인생사 나눌 말동무 하나 있으니
삶은 필경-! 맛난 것일 테다
바라옵건대 그러하여라 소망하였다
탱글탱글 일미의 국수를
오물오물 오래고 입안에 감춰두었다
여주에 가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막국수와 막걸리에
인생이라, 감탄하던 때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실로 그러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