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시:詩] 배우로 산다

by 이경선
배우로 산다


‘레디, 액션, 컷!’


티브이 배우가 낯설지 않다

외치는 얼굴이 많다


쓸 적엔 효자인 척을 했다

생전 않던 여 소식 전하고

익숙한 양 너스레를 떨었다


효자 명패 달린 새 얼굴을 썼다

고것이 나인 것만 같았다


새 얼굴 쓰는 일은 때로

나의 상실이거니와

너의 상실이기도 했다


뒤집어쓴 얼굴은 알 리 없었다

너의 진짜가 무언지 보일 리 없었다


얼굴엔 가끔 구멍이 났다

겹겹이 새 얼굴 덧쓰기도 했다

진짜 얼굴 무언지 알지 못한 적 있다


새 배역이 낯익고

고것 나인지 나였을지 끝내 알지 못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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