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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
달 밝은 밤 문득 부끄러운 적 있다
검은 하늘 온통 뜬 동그란 것 마치
걸음 쫓는 횃불 같아 보일 때 있다
밤이 오노라면
고갤 숙인 채 잰걸음을 놓았다
여름이 오길 바란 적 있다
골짝 너머 달빛 곧 저물까 했다
장마가 오길 바란 적 있다
구름 아랜 저 달빛 없을까 했다
하나 달은 괘념치 않아
제 몸 숨기지 아니하였으니
달 밝은 밤 오래 부끄러운 적 있다
무구한 척 걷고 말하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있다.
안녕하세요. 시인 이경선입니다. 필명 '심글'로도 활동 중입니다.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