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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Oct 27. 2021

[시詩]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수록 시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워 내심 품어온 말입니다


동그란 달빛 작은 파편 되어

하얀 눈꽃으로 피어나는 일입니다


흐드러진 눈꽃 밤 자락 걸치우고

언젠가는 내게도 한 줌 건네줄 것만 같습니다


눈꽃 하나 결 따라 고이 접어

오늘은 수줍게도 당신에게 쥐여 주고만 싶습니다


그 안에는 몽글거리는 설렘이

차마 내비치지 못해 올망졸망 자리할 것입니다


밤하늘 수놓은 백화(白花)와 함께

거기, 당신 계신 곳으로 가렵니다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내심 전하고픈 말입니다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개정증보판 수록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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