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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Oct 29. 2021

[시:詩] 꽃신

꽃신


시장서 할매 맴돌던

꽃신 장수 매화, 백합 수놓던

꽃신 가게


꽃신이었겠다, 울 할매

봄, 여름 꽃망울 따라

봉긋하였겠다


길 따라 고갤 넘어가는 중

붉은 철쭉 저 자태 뽐내고


넘어가는 걸음이 사뭇

느리길 바란 것은

여기 지나는 시절 때문이고


지나도 저 따라 곱기만을

바라기도 하였다


삐죽 든 앞코 봉긋한 자태

저 시절 노래하고

활짝 오른 젊음은 향긋도 하여


발그레 꽃신 신곤 뛰어본다

걸음이 사뭇 가볍기도 하다








한옥마을서 꽃신 가게를 보았습니다.

가게 앞엔 노부인 몇 분이 서계셨지요.

도란도란 나누는 풍경, 꽃신과 같아,

정겹고도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풍경 담아, 시 한 편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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