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시장서 할매 맴돌던
꽃신 장수 매화, 백합 수놓던
꽃신 가게
꽃신이었겠다, 울 할매
봄, 여름 꽃망울 따라
봉긋하였겠다
길 따라 고갤 넘어가는 중
붉은 철쭉 저 자태 뽐내고
넘어가는 걸음이 사뭇
느리길 바란 것은
여기 지나는 시절 때문이고
지나도 저 따라 곱기만을
바라기도 하였다
삐죽 든 앞코 봉긋한 자태
저 시절 노래하고
활짝 오른 젊음은 향긋도 하여
발그레 꽃신 신곤 뛰어본다
걸음이 사뭇 가볍기도 하다
한옥마을서 꽃신 가게를 보았습니다.
가게 앞엔 노부인 몇 분이 서계셨지요.
도란도란 나누는 풍경, 꽃신과 같아,
정겹고도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풍경 담아, 시 한 편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