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어릴 적 식탁엔 천 원 한 장 있어
친구 불러 하루를 놀았다
서툰 글도 가끔 거기 있었다
악필이나 읽는 바 다르지 않았다
해질녘 부르는 소리에
종종걸음을 했다, 집으로 향했다
저 품 안길 때엔 하늘도 옆인 듯
열 살 세상 가장 포근한 자리였다
시절의 온기 꼭 다시 볼까
해질녘의 소리, 엄마의 품, 꼬부랑글씨
내일엔 엄마 보러 가야지
정거장 아랫말 감나무 하나 선 집에
갈 적엔 봉투 하나 챙겨야겠다
엄마 줄 소복한 것 꼬깃 쥐곤 가야겠다
엄마 따라 서툰 글도 한 장 넣어보련다
유년 시절 어머니께선 용돈과 함께
짧은 편지 한 줄 두시곤 했습니다.
'밥 챙겨 먹으렴-'같은 한 줄이
오래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시절의 추억 벗 삼아
시 한 편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