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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Oct 30. 2021

[시:詩] 용돈

용돈


어릴 적 식탁엔 천 원 한 장 있어

친구 불러 하루를 놀았다


서툰 글도 가끔 거기 있었다

악필이나 읽는 바 다르지 않았다


해질녘 부르는 소리에

종종걸음을 했다, 집으로 향했다


저 품 안길 때엔 하늘도 옆인 듯

열 살 세상 가장 포근한 자리였다


시절의 온기 꼭 다시 볼까

해질녘의 소리, 엄마의 품, 꼬부랑글씨


내일엔 엄마 보러 가야지

정거장 아랫말 감나무 하나 선 집에


갈 적엔 봉투 하나 챙겨야겠다

엄마 줄 소복한 것 꼬깃 쥐곤 가야겠다


엄마 따라 서툰 글도 한 장 넣어보련다









유년 시절 어머니께선 용돈과 함께

짧은 편지 한 줄 두시곤 했습니다.

'밥 챙겨 먹으렴-'같은 한 줄이

오래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시절의 추억 벗 삼아

시 한 편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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