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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남산 놀이터
한 여름인데 눈발이 날렸다
엄마 손잡고 놀던
기억 속 눈밭이다
늙은 엄마 업고 오니
옛터엔 무성한 잡초만 자랐다
안주머니 사진 속
가뭇한 엄마의 청춘과
내 유년 시절이 있다
멀리 눈 감은 하늘
다시 흰 눈이 푹푹 나린다
순백의 거리에서
눈송이 하나 집어도 본다
보드란 것이 곱기도 하다
저 여인도 곱다
까만 머리칼 찰랑이고
하얀 얼굴엔 빗금 한 점 없다
너머의 눈발은 오늘도
오늘도… 날리고
나는 계절을 걷고 있다
안녕하세요. 시인 이경선입니다. 필명 '심글'로도 활동 중입니다.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