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3rd)
탐욕심(貪慾心)
“할매, 이건 얼마요?”
“삼천 원”
“어찌 그리 비쌀까, 내 좀만 깎아주소“
노점 할매는 답이 없었다
한 치의 대꾸도 없어
웃돈을 받고야 말겠다는 심산이다
안주머니 돈을 꼬깃거렸다
돈은 부족치 않았으나
삼천 원이라 탐탁지 않았다
할매 파는 호박처럼 주름진
할매의 얼굴을 보아도
채 동요치 않았다
할매 손 철 지난 사과도 자글자글하고
할매인지 사과인지
기어이 눈을 흘기곤 자리를 떴다
줄지어 노점이 많고
꼬깃한 돈뭉치를 더욱 꼬깃꼬깃
움켜쥐며 걸었다
탐욕이 안주머니 꿰찼고
돈뭉치 꽉 쥔 주먹은 마냥 빠지지 않았다
제2회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중 하나를 소개드립니다.
들어찬 욕심에 대한
직시와 참회의 시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