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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Jan 21. 2022

제2회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소개 '탐욕심(貪慾心)'

2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3rd)




탐욕심(貪慾心)


“할매, 이건 얼마요?”

“삼천 원”

“어찌 그리 비쌀까, 내 좀만 깎아주소“


노점 할매는 답이 없었다

한 치의 대꾸도 없어

웃돈을 받고야 말겠다는 심산이다


안주머니 돈을 꼬깃거렸다

돈은 부족치 않았으나

삼천 원이라 탐탁지 않았다


할매 파는 호박처럼 주름진

할매의 얼굴을 보아도

채 동요치 않았다


할매 손 철 지난 사과도 자글자글하고

할매인지 사과인지

기어이 눈을 흘기곤 자리를 떴다


줄지어 노점이 많고

꼬깃한 돈뭉치를 더욱 꼬깃꼬깃

움켜쥐며 걸었다


탐욕이 안주머니 꿰찼고

돈뭉치 꽉 쥔 주먹은 마냥 빠지지 않았다






2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하나를 소개드립니다.


들어찬 욕심에 대한

직시와 참회의 시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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