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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Feb 01. 2022

[시:詩] 장터와 장닭

장터와 장닭

벅적벅적 장터의 기운 좋아하여

때없이 장터를 들르곤 하였다


하루는 부침개 굽는 소리

맛있다 하여 부침개 몇 장을 사고


지난밤엔 솔솔 불어오는 냄새에 홀려

치킨 한 봉지를 샀다


다리가 삐쩍 마른 것이

장닭은 아니거니 생각하였다

값싼 것이었으니 되었다 했다


주름살 이고 앉은 노부에게

닭다리 내어주고

마른 것이나 맛은 날 것이라 했다


한 입 베어 무니 경쾌한 소리가 났다

잘 튀기어지었구나 생각도 하고


남은 다리 한쪽 노부에게 건넬 새

네 처妻 주라며 휙휙 손을 저으셨다


오지도 않을 처妻 보고 어찌 주노라며

퍼뜩 맹글어 오라는 노부의 넋두리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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