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와 장닭
벅적벅적 장터의 기운 좋아하여
때없이 장터를 들르곤 하였다
하루는 부침개 굽는 소리
맛있다 하여 부침개 몇 장을 사고
지난밤엔 솔솔 불어오는 냄새에 홀려
치킨 한 봉지를 샀다
다리가 삐쩍 마른 것이
장닭은 아니거니 생각하였다
값싼 것이었으니 되었다 했다
주름살 이고 앉은 노부에게
닭다리 내어주고
마른 것이나 맛은 날 것이라 했다
한 입 베어 무니 경쾌한 소리가 났다
잘 튀기어지었구나 생각도 하고
남은 다리 한쪽 노부에게 건넬 새
네 처妻 주라며 휙휙 손을 저으셨다
오지도 않을 처妻 보고 어찌 주노라며
퍼뜩 맹글어 오라는 노부의 넋두리인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