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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Feb 07. 2022

[시:詩] 검은 침묵

검은 침묵


멀뚱히 던져진 소란들 속에

나는 단 하나

고독해야 한다


비바람 불고

태풍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나는 고독해야만 한다


걷는 걸음이 결코

가벼워선 아니 된다

휘청휘청 젖은 것이어선 안 된다


눈앞의 술잔에

무릎 꿇어선 안 된다

툭툭 끊어지는 것들에도 소란을 피워선 안 된다


플라스틱 테이블을 탁탁

두드려도 보고

묵은 기억을 떠올릴 때에

나는 경건해야 한다


소란들 속으로

속으로 걸어가

단말마 뱉어낼 저 밤까지

나는 살아내야 한다


힘껏 어금니를 씹어도 본다

때 묻은 소란이 와장창 쏟아지고 있다








알수록 어려운 것이 시라 하지요.

그 어려움 사무치는 요즘입니다.

아직도 앎은 티끌 같은 것이니

시작詩作에 더 많은 어려움 마주하겠지요.

그럼에도 시를 쓰기로 작정했으니 적어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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