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인협회 '월간시' 2월호 기고 詩
대칭(對稱)
밤은 대칭인 줄만 알았다
밤하늘과 지면이
빛과 어둠이
낯과 등이
대칭인 줄로만 알았다
둘을 하나로 보아
때로 두 손이 맞닿듯
겹치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외면과 이면이 닮아 있고
삶도 죽음이라 말하듯이
억겁의 성서가 말하듯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은
천국과 지옥에 살아도
선과 악을 굴리는
어쩌면 모두가 하나인 것처럼
밤도 그런 줄 알았다
거리낌 없던 숨처럼
한사코 대칭의 말을 늘어놓았다
어쩌면,
부재도 존재가 될 법 싶었다.
서울시인협회 '월간시'
2월호 기고 詩
'대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