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Feb 16. 2022

월간 시사문단 1월호 기고 詩 <팔월의 그녀>

월간 시사문단 기고 詩 <팔월의 그녀>


문예지 '월간 시사문단' 기고 作을 소개드립니다.

(2022. 1월 호)





팔월의 그녀

팔월엔 그녀가 슬피 운 날이 많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다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적 있다


팔월의 낙조는 그녀의 마음 아는지

위로 하나 읊어주려는지

원치 붉은 몸을 더욱 태워내었다


그녀는 부산을 가고 싶다 했다

햇살도 바람도 그러하면

많이 울어내기 좋을 거라 말했다


지난밤 그녀가 떠난 날 있다

자시쯤이었나, 검정 연탄 같은 기차에 올랐다

검은색 굽이 낮은 구두를 신었다


뒷모습 잘 보지 못한 것은

연탄재 같던 기차의 연기 때문이라 말했다

무거운 날씨 탓이라고도 했다


나는 아무쪼록 멀리서 인사를 전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2회 윤동주 신인상 당선작 '소녀의 춤사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