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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Feb 25. 2022

[시:詩] 자라는 마음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개정증보판 수록 시

자라는 마음


봄장마에 사흘 비가 오고

나흘은 바람이 불었다


투둑투둑 비 내리는 날에는

꽃 모가지 떨어질까

걱정하였고


거센 바람 불어오는 날에는

피워낸 생기 사그라질까

걱정하였다


철 따라 자라는 마음이 있다


휘영청 달 밝은 날에는

먼 당신 제 길 찾아오실까


혹 길 잃으실까

염려하였고


소복이 눈 쌓인 날에는

오실 당신 발자국 보일까


목 내밀어

밤중을 살피곤 하였다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수록 시 '자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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