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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Feb 24. 2022

[시:詩] 생장(生長)

생장(生長)


하늘서 빛무리 내리고 있었다


벽에선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뿌리를 깊이 박았는데

콘크리트 아래 어찌 내렸는지


줄기가 위로,

하늘로 태양 자리까지 뻗어

내리는 빛을 먹고 있었다


뿌리가

더 깊이 박히던 소리가 있다


나는

고갤 들어


한없이 정적인 채로

두 발을 심고

손끝을 찔렀다

사지가 사방에 뻗는 걸 느꼈다


머리가 삐쭉 선 것은 기분 탓인지

키가 조금 자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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