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Apr 29. 2022

동인지 발표 詩 '오월의 모양'

- 월간 시사문단 동인지 '봄의 손짓'

동인지 발표  '오월의 모양'


월간 시사문단 동인지 '봄의 손짓'

발표작 중 한 편을 소개드립니다.



 오월의 모양


지난겨울은 날선 바람이 잦았고

때문인지

공중에 걸린 해가 일찍도 졌다


오월이라 초록의 바람 불어오니

넉넉하여

공중의 해는 곧잘 게으름을 피웠다


집으로 가는 길엔 다홍빛이 돌았다

사뭇 느린 걸음 걸어낼

정겨운 계절이라 생각하고


창밖의 녹음과

지저귀는 새소리와

창틀에 내린 기다란 볕이 아름답기도 했다


물안개 무성한 오월이면 좋겠다

나의 여인 좋아라 할 청풍호

그윽한 모양새 입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詩] 무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