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수록 시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마음의 정원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수록 시
마음의 정원
시집의 28p 수록작입니다.
캘리그라피 by 초아 작가님
마음의 정원
베란다 앞 정원에는 꽃말이 한창이다
어머니의 작은 정원
베란다엔 첫사랑과 끝사랑이 함께이다
꽃을 보노라면 닮아갈까
나의 첫사랑 끝사랑 될까
정원에 피운 꽃 하나는
아파트 밑 화단서 데려온 씨고
하나는 앞 화원서 사 온 씨다
어느 날엔 씨 하나 날아들어 화분에 앉았더니
이는 나무가 되어 자랐다
마음의 일은 어찌 알 수 없는 고로
마음이 오는 일과 뿌리내리는 일
자라는 일 모두 놓아둘 것이었다
어쩌면 산바람 불어와
새순 하나 움틀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