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Sep 01. 2020

당신이 함께였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젠가 행복했던 기억에
당신이 함께였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뭇 날들보다도 더욱 따스하던 사월의 어느 날
하늘과 거리와 곳곳에 영글던 햇살 하나
한참을 오래 주위를 서성이던 날들에
당신이 함께였다면

여우비가 유독 잦던 여름
내리는 빗방울이 햇살을 머금던 어느 오후
찬란히도 아름답던 물망울에 당신도
비추었다면

봄여름 그 옛 계절에
당신의 곁 하나 내주었다면

다만 지금의 가을이 이토록 쓸쓸하진 않았겠노라고

다만 언젠가 행복이란 기억에
얇은 옷자락 흠뻑 젖은 채로 오늘도 또한 행복이라 말했을 것이라고

작가의 이전글 미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