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행복했던 기억에
당신이 함께였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뭇 날들보다도 더욱 따스하던 사월의 어느 날
하늘과 거리와 곳곳에 영글던 햇살 하나
한참을 오래 주위를 서성이던 날들에
당신이 함께였다면
여우비가 유독 잦던 여름
내리는 빗방울이 햇살을 머금던 어느 오후
찬란히도 아름답던 물망울에 당신도
비추었다면
봄여름 그 옛 계절에
당신의 곁 하나 내주었다면
다만 지금의 가을이 이토록 쓸쓸하진 않았겠노라고
다만 언젠가 행복이란 기억에
얇은 옷자락 흠뻑 젖은 채로 오늘도 또한 행복이라 말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