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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ie Oct 25. 2020

The Five Finger Rule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 고르는 빠르고 간단한 방법


당신은 가끔 영어 원서를 읽는 사람인가? 그럼 당신의 영어 읽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렉사일 지수(lexile level)와 같은 표준화된 수치로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수준에 맞춰 책을 고르는가? 아마 성인의 경우 자신의 리딩 레벨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책을 고르는 일은 매우 드물 것 같다. 그냥 책을 한번 쑥 훑어보고 읽을 만하면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Learn to read, 즉, 읽는 것을 배우는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본인의 읽기 수준에 딱 맞는 책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수준에 비해 너무 쉬운 책만 주면 아이들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읽기를 통한 어휘력 향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책을 준다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돼 금방 흥미를 읽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어휘를 배울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just right’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아이의 읽기 수준에 딱 알맞은 ‘just right’의 책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미국의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리딩 레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미국 현지에서 6만 개 이상의 학교에서 도입한 ‘르네상스 러닝’이라는 독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리딩 레벨 진단 테스트를 통해 아이의 리딩 레벨과 관심사에 맞는 책들을 소개해 주고, 이해력을 평가할 수 있는 독서 퀴즈를 함께  제공한다. ‘리딩 레벨’하면 떠올리는 지수 중의 하나인 AR지수 (정확히는 ATOS지수). 여기서 ‘AR’은 이 독서 프로그램의 하나인 Accelerated Reader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아이의 정확한 영어 독서를 위한 리딩 레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갖춘 도서관이나 사설 학원을 방문하여 진단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혹은 토플 등의 시험을 쳐서 렉사일 지수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리딩 레벨을 알아보려고 비싼 토플 시험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진단 테스트 말고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나에게 어느 정도 가이드를 줄 수 있는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just right’ 책을 확인하는 방법을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실제 미국 학교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The Five Finger Rule’를 이용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The Five Finger Rule’은 아이가 혼자 읽기에 적당한 수준의 책인지 쉽고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으로 아래와 같다. 


일단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다.

한쪽 손에 주먹을 쥐고 모르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편다. 몇 개의 손가락이 펴져 있는지 확인한다. 펴진 손가락이 없거나 한 개라면, 즉 모르는 단어가 한 개도 없거나 하나이면 그 책은 아이에게 너무 쉬운 책이다

두 개 혹은 세 개면 혼자 읽기에 적당한 수준의 책이다. 모르는 단어는 책을 읽다 보면 앞 뒤의 문장과 글 전체의 문맥으로 뜻이 어렴풋이 파악되기 때문에 그 단어들이 독서의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는다.  

모르는 단어가 네 개에서 다섯 개면 그 책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한 단계 아래의 책을 권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The Five Finger Rule 

 


  

나도 가끔 서점에서 내가 읽을 책을 고를 때 이 방법을 써 본다. 마음에 드는 제목을 만나면 책을 집어 들고 아무 장이나 펼쳐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를 다섯 개 이상 만나면 살며시 제자리에 다시 꽂아 둔다. 학교 수업이나 일을 위해 꼭 읽어야 되는 책이라면 사전을 붙들고 사투를 벌이겠지만 단지 즐거움을 위해 읽는 거라면 나의 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책을 들고 나를 괴롭게 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조금 더 가벼운 책을 데려간다.



- Image credit- Marisa Sias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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