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6

그리운 어머니

by 함문평

1994년 군수사령부가 자운대로 이전하기 전 부산 대연동 시기에 의장대장을 했다. 뽀빠이 이상용이 사회를 보는 우정의 무대 녹화를 했다.

뽀빠이 이상용 사회자가 ROTC선배라는 것을 알기에 ROTC라는 것을 숨겼다. ROTC를 알게 되면 녹화 중 잔 심부름을 의장대에 시킬 것을 염려해서였다. 근무과장 16기 모 중령이 충성 16기 김 중령입니다. 저기 행사지휘하는 의장대장 함 대위는 24기입니다라고 했다.

방송 녹화 당해보신 분은 알 것이다.

60분 방송 보는 시청자들은 즐겁지만 녹화 60 편집 위해서는 180분을 녹화해야 화면 자를 것 자르고 붙이기 할 곳 붙일 수 있다는 것을......

녹화 한 장면하고 다음 녹화를 위한 무대 세팅은 의장대와 군악대는 행사 복장이라 근무중대와 본부중대가 하기로 되었는데 마이크로 뽀빠이가 행사장 의장대장님은 본부석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해서 나가면 마이크 끄고 무대 정리 재배치를 나에게 지시했다.

의장대원들은 입이 한 발이나 나왔다. 멋에 살고 멋에 죽는 의장대원이 뽀빠이가 ROTC선배라는 이유로 구질구질한 일을 시킨다고 했다.


뽀빠이는 녹화 한 파트가 끝나 세트장 변경이 필요하면 마이크로 촬영장에 의장대장 계시면 본부석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했다.

본부석에 도착하면 마이크를 끄고 야, 의장대장 24기야? 예. RORC의장대장 선배는 뭐다라고 배웠지. 예. 하늘이라고 배웠습니다.

그건 1년 선배가 하늘이고 20년 선배는 뭐다.

예,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지시한다. 촬영 마친 세트 비품은 카메라 안 잡히게 건물 뒤로 빼고 다음 장면 감독님이 요청하는 대로 한다. 실시!

실시! 복창을 하고 의장대원들은 행사복 벗을 겨를도 없이 바로 세팅을 했다.


모든 녹화를 마치고 우정의 무대제작팀이 떠날 때 큰 선물을 주고 떠났다.

당시는 왜 행사복 입은 우리에게 구질구질한 일까지 시키나 했는데 세월이 지난 후 생각하니 부려먹고 선물을 의장대에 줍시다 해도 다른 제작진 사람들이 반대 목소리를 사전 차단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국방부 육해공합동의장대

우정의 무대에 <그리운 어머니> 코너는 녹화하는 우리들이나 전국에서 시청하는 분들이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나의 어머니는 나의 소위 계급장 다는 임관식에 오고 싶어 하셨다.


시골에 키우는 개 소 닭이 많아서 어머니는 가축을 돌보느라 임관식에 오시지 못했다. 임관식에 한쪽 어깨 계급장은 군 선배장교가 한쪽은 가족이나 애인이 달아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 모 대령이 달아주셨다. 부모님이나 애인이 못 오셨구나? 예, 할아버지가 편찮으시고 고향집에 가축들이 많아 못 오셨습니다. 애인은 제가 결혼 상대로 58점을 주고 떠났습니다라고 했다. 그분도 나도 촌놈이었고 집에 가축이 많아 부모님이 못 오셨다. 양어깨 계급 선배장교가 달아주어도 군생활 아무 지장 없다고 하셨다.


임관식을 마치고 장교 정복을 입고 고향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고 크게 액자로 만들어 어머님 방에 걸어드렸다. 좋아하셨다.


이제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어머니는 마지막에 치매로 8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고 나니 자주 뵙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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