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타카키 마사오
할아버지 뎐. 44
역사학자 정치학자가 다시 평가해야 할 박정희
공자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 삼성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나 책이 나오기 전 중학 시절 할아버지는 장손과 친구들에게 박정희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고 하셨다.
1975년 중2 나의 친구들은 놀라서 할아버지 왜 박정희가 망해야 하나요? 물었다.
지금은 박정희가 대통령을 종신으로 해쳐먹으려고 유신현법으로 독재를 하는데, 고무풍선을 바람 가득 넣고 누르면 터지듯 국민을 눌러도 정도껏 눌러야지 간도특설대 시절 독립군을 잡으면서 비적토벌 나간다면 장교 숙소서 비실 비실 대던 다카키 마사오가 눈에 생기가 돋고, 좋아! 하면서 박수를 쳤다고 하셨다. 나와 중학 친구들은 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중학생이 커서 어른이 되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문명자 대기자의 책을 읽었다. 사실이었다.
할아버지는 30년 전에 돌아가셨다. 박정희도 김재규의 총탄에 서거 45년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다카키 마사오가 문경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선생노릇 못하겠다고 혈서 쓰고 만주군관학교 간 이야기, 간도특설대, 김삼화, 개포동 개나리 아파트 정전 고의 정전 이야기, 촬영 중이 앳된 탤런트 안가로 데려간 이야기 등 정말 19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걸 글로 다 쓰면 작가 격이 떨어질 거 걱정되어 이 정도만 쓴다. 그러니 이글 읽는 독자만이라도 박정희를 반신반인이라거나 나폴레옹 급, 이순신 장군 급이라는 망언을 삼가길 바란다.
역사학자 중에 정치학자 중에 박정희의 공과 과를 냉정하게 평가해 박정희 평전을 누가 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