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설설 기지 않을 대통령
일본에 설설 기지 않을 대통령
할아버지는 살아계시는 동안 박정희, 일명 다카키 마사오와 배선엽은 사람으로 안 봤다. 간도특설대 행적을 직접 보셨고, 전재산 아편을 털리기도 했기에 함부로 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잡혀갈까 봐 말도 못 하고 사셨다. 누구에게도 말했다가 말이 새는 날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사셨다. 유일한 말 벗이 장손이었다.
막걸리 심부름을 시키시고, 검정교복을 벗어던진 날부터는 할아버지 술친구가 되었다. 술 한잔 드시면 유언 같은 취중진담을 하셨다.
내 죽고 30년 후쯤이면, 이 나라 대통령이 일본에 설설 기는 다카키 마사오 같은 인간 말고 일본에 외교적으로 대등하게 할 말하는 대통령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사업하는 중학 동창이 동창 모임 참석차 입국했다.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일본이 우리나라 차기 대통령에 김문수를 간절히 바라는데, 여론조사가 이재명이 압도적이라, 새 정부 탄생 이후 외교를 미리 걱정하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