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뎐. 79
할아버지가 아버지와 다투고 할머니와 두 분이 강림에서 자세골을 넘어 산 하나 넘어 한집이 있는 오랫골이라는 곳에 사셨다. 여름방학 시작하고 가방에 방학 숙제할 일기장과 식물채집용 스케치 북을 챙겨 할아버지 댁을 갔다. 산촌에 상점도 없는 곳이라 할아버지가 겨울에 올무로 잡은 산토끼, 콩에 사이 나를 넣어 잡은 꿩을 장손 오면 먹이려고 껍질을 벗기고 고기만 처마밑에 매달아 건조시시켰기에 부패하지 않고 탕으로 꿩탕, 토끼탕, 꿩만두를 해주셨다.
요즘은 올무가 불법이고 걸리면 300만 원 벌금을 두들겨 맞지만 1960년대 강원도 산촌에는 육류식단이 그 정도였다. 멧돼지는 커다란 드럼통을 60도 경사로 땅에 묻고 멧돼지 먹이 감자, 고구마를 넣어주면 냄새로 찾아와 드럼통서 먹이를 먹을 때 뚜껑을 닫고 나무뚜껑이 멧돼지가 발버둥 쳐도 나오지 못하게 뚜껑 위를 밧줄을 가로질러 나무에 묶어두면 열흘정도 지난 후 뚜껑을 열면 죽은 멧돼지를 꺼냈다.
멧돼지 한 마리 잡으면 산촌이 잔치 분위기였다. 할아버지가 산 고개 하나 넘어 한집인 곳에 전령으로 장손을 보냈다. 저녁에 멧돼지 고기 드시러 오세요를 전했다. 다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포함 10명 노부부에 초등학생 장손까지 11명 메인 식사는 돼지고기 수육, 노인들이 들고 온 옥수수로 담근 밀주, 수정과, 도토리묵 등을 들고 온 것과 항상 짝으로 비치된 경월소주 됫병으로 밤늦게 까지 만찬이 이어졌다.
어린 나이에 아른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였다. 9급 행정직 사진사가 안하무인으로 대통령 보다 김건희를 돋보이게 사진 찍고 언론에 흘린 여자가 퇴사하여 사진정리를 했다. 그 일부가 특검에 흘러들어가 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