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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우면 버릇없다고

유년 시절의 추억. 68

by 함문평

누가 그런 과학적 근거 없는 말을 했을까? 작가는 계모가 퍼뜨린 소문이라 생각한다.

유년 시절 장손이라고 엄마 젖 뗀 다음날 할아버지, 할머니, 시집 그때까지 안 간 고모까지 셋이 작가를 데려갔다.

태어나기는 횡성군 강임면 강림리 775번지다.

할아버지, 할머니, 시집 안 간 고모, 장가 안 간 막내 삼촌과 나 5명이 살았다. 인터넷검색으로 달롱재화원 자리가 두 살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살던 곳이다.

할아버지가 장손이라고 꼭 식사를 무릎에 앉히고 하니 자동 할머니, 고모가 그 시절 귀해서 할아버지 상에만 올리던 생선은 할머니가 가시 다 발라서 먹였다. 김치 매워요~했더니 김치를 씻어서 밥수저에 올려주셨다. 갑천에는 장거미라는 민물새우가 많았다. 고모와 삼촌이 잡아오면 머리와 꽁지를 떼고 숟가락에 올려주셨다.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아버지 쪽으로 합쳐 대가족이 되었다. 상을 두 개 펴고 먹었다. 여기서도 할머니가 김치를 씻어 먹이니까 엄마가 어머님, 그러시면 손자 버릇 나빠져요. 하면서 씻은 김치를 낼롬 엄마가 먹었다. 할아버지는 장손에게 할아비가 말로 하면 될 일을 무슨 계모 같은 짓이냐고 호통을 치셨다. 엄마는 할아버지 호통에 김치 한 조각을 씻어 수저에 올러주었다. 어린 나이에 혹시 계모 아내야? 의심을 했다.

고모 시집가고, 삼촌 군대 전역하고 결혼하고, 나도 학년이 높아져 6학년에 서울로 전학해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으니, 서울시민 경력 53년 차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도 사람마다 인성이 문제지 버릇없는 사람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중학교, 고등학교 6년 별명이 걸어 다니는 도덕 교과서였다.

나의 할아버지

불닭볶음면이 맛있다기에 한 박스 샀다. 매워 먹을 수가 없어 꿀을 샀다. 볶음면 한입 꿀 조금 반복해 먹는다. 이거 한 박스 먹으면 다시는 안 사야지 했는데, 중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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