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이하 동네서 살다 보니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2

by 함문평

작가는 고향이 강원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다. 거기서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서울 대방동 대방초등학교 6학년에 전학했다. 시골 5년 다닌 학교는 졸업장이 없고, 졸업장 받은 학교는 겨우 1년 다니고 졸업장을 받았다. 40년 전 동창회에서 촌 학교에서는 졸업장도 없는 것이 까불어? 서울 학교는 야, 인마 너는 1년 근이고 우린 6년 근이야 소릴 들어 30년 이상을 초등학교 모임은 문자가 와도 참석 안 했다. 추첨으로 대방동 서울성남중학교, 졸업 후 추첨으로 흑석동 중대부고에 배정받았다. 살다가 슬픔일이 생기면 대방동과 흑석동을 간다. 코로나 이후 졸업생이라도 학교방문을 하려면 사전에 행정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학교 운동장과 야구장, 고등학교 축구장을 걸으면서 현재의 힘든 일을 헤쳐나갈 힘을 달라고, 우주의 기에 기도한다. 출판사에서 인세가 많이 들어오면 대방동이나 흑석동으로 이사 가고 싶다.

살고 있는 동네 개봉동은 정말 사소하지만 기본도 안 된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오늘도 새벽 6시부터 10시까지 최저시급 앨을 마치고 1만 보 보행을 했다. 목감천 개봉교 이쪽은 개봉동이고 건너편은 광명시다. 5,000보 정도 걸었는데, 화장실이 급해 철산교 근처 화장실을 갔다. 남자화장실에 변기에 개통이 잔뜩 있었다. 레버를 눌러 물을 내리니 물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넘쳤다. 화장실에 광명시 청소담당 부서 연락처에 전화 걸어 신고했다. 나오는 것을 참고 다른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고 겨우 배설을 했다. 살 것 같았다. 다음 걷기를 위해 벤치에 앉아 걸음을 확인했다. 어떤 남자가 뛰어오더니 옆 벤치에 신발을 올리더니 신발끈을 다시 묶었다. 신발 신은 채로 배치에 올라가서 팔을 하늘로 올렸다.

아저씨, 벤치 달리거나 걷다 힘들면 앉으라는 의자에 신발 신고 올라가면 어떻게 해요? 했더니 네가 왜 간섭이니? 했다. 사용하는 단어나 억양이 한국인이 아니고 조선족이나 중국인 같았다. 야, 인마 한국에 왔으면 한국법을 따라야지 여기가 흑룡강성인줄 아니? 너 경찰에 공용물 신발로 더럽힌 죄로 경찰에 신고할 테니 거기 그대로 서있어? 하고는 02-114로 전화 걸었다. 광명 목감천인데요, 여기 가장 가까운 경찰 기동대 번호 알려주세요? 했다. 전화 연결 안된 전화기로 거기 광명 경찰서 기동대지요, 제 핸드폰 위치뜨는 곳으로 순찰차 보내주세요. 여기 벤치 위에 신발로 서 있있는 사람 경범죄로 잡아가세요 했다.


놈이 36계 줄행랑을 쳤다.


아 정말 돈이 없어 여기 살지만 인세 수입 콱! 늘면 대방동이나 흑석동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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